“다들 승진하고 싶다는데, 왜 나는 두렵기만 할까?”
조직 내에서 직급이 올라가는 건 일반적으로 ‘성공’으로 여겨져요. 하지만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승진을 꺼려하는 현상, 이른바 ‘리더포비아(leaderphobia)’가 확산되고 있어요. 승진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거나, 팀장을 맡는 것이 오히려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죠.
이 글에서는 리더포비아의 원인과 심리, 그리고 실제 극복 방법까지 정리해볼게요.
1. 리더포비아란?
리더포비아(Leaderphobia)는 말 그대로 ‘리더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해요.
일반 직원에서 팀장, 실장, 혹은 관리자로 올라가는 승진 과정에서 책임, 갈등, 소통, 성과 압박 등 복합적인 부담감이 커지면서, 이를 회피하거나 거부하고 싶어지는 심리예요.
과거에는 "성공 = 승진"이라는 등식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개인의 워라밸, 정신 건강, 감정 노동 회피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며 이 같은 인식도 바뀌고 있어요.
2. 리더포비아가 생기는 이유는?
리더포비아가 단순한 ‘게으름’이나 ‘책임 회피’라고 생각하는 건 오해예요.
다양한 개인적·조직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1) 리더의 업무는 ‘관리’가 중심
기존에 하던 실무가 아닌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로 전환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특히 사람 사이의 관계나 감정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팀원 간 갈등 조율, 성과 관리, 피드백 등의 비가시적 업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어요.
2) 성과 압박과 책임 증가
리더가 되면 실수나 실패에 대한 책임도 커져요. 조직 성과에 대한 부담, KPI 관리, 윗선 보고 업무 등 기존보다 훨씬 더 강한 압박을 받게 되죠.
3) 대인관계 스트레스
리더는 위로는 상사, 아래로는 팀원 사이에서 중간자적 위치에 놓여요. 이 과정에서 상하관계 조율, 눈치 보기, 정치적인 갈등이 커질 수 있어요.
4) 워라밸 침해에 대한 우려
리더가 되면 야근, 회식, 주말 보고서 작성 등 개인의 자유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그 정도까지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요즘 직장인들에게 매우 일반적이에요.
5)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내가 팀을 잘 이끌 수 있을까?”, “괜히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와 같은 자기 의심도 큰 원인이에요. 실제로 임포스터 증후군과 맞물려 자존감이 낮은 경우, 리더 역할을 더 크게 두려워하게 돼요.
3. 리더포비아, 이렇게 극복할 수 있어요
리더가 되기 싫은 감정 자체는 잘못이 아니에요. 중요한 건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하고,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에요.
1) 리더십은 타고나는 게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리더십은 선천적 능력’이라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는 경험을 통해 배워가며 성장해요.
자기 성향에 맞는 리더십 스타일을 찾고, 실수도 해보면서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2) 조직 내 지원 제도를 활용하세요
최근에는 관리자 역할에 대한 교육, 멘토링,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많아요.
처음 리더가 되는 사람들을 위한 ‘퍼스트 리더십 교육’, 리더 멘토 배정 제도 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3) 리더가 아니어도 성장할 수 있어요
꼭 팀장이 되지 않아도 경력 개발은 가능해요. 요즘에는 전문직 트랙, 수석 연구원 트랙, 프로페셔널 직무 시니어 트랙 등이 마련된 곳도 많아졌어요.
조직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스스로 방향을 잡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4) 현실적 경계선을 설정하세요
“일을 잘해도 승진을 거절하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라고 걱정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명확히 자신이 원하는 삶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거절의 이유와 대안을 잘 전달한다면 오히려 존중받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은 전문 역량을 더 깊게 쌓고 싶습니다”와 같은 설명은 자연스러운 자기 표현이에요.
5)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보세요
바로 팀장이나 실장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소규모 프로젝트 리더, TF팀 리더부터 경험해보세요.
리더십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단위부터 시작하면 부담도 줄이고 자신감도 쌓을 수 있어요.
리더포비아는 이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중요한 건, 승진이나 리더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그려가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이에요.
“모두가 리더가 될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자기 삶의 리더는 될 수 있어요.”
승진이 부담스럽다면, 그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나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리더가 되지 않아도 나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선택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