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은 높은 잠재력과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인해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정책적 지원에 따라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산업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정리한다.
해상풍력발전의 현재와 미래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바람의 세기와 안정성이 뛰어나 발전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에는 연안에 고정식 해상풍력 구조물이 설치되었지만, 최근에는 설치 부지가 제한적인 점을 극복하고자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 설비 중 부유식 해상풍력은 약 0.3%에 불과하지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30년까지 약 6%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단지를 조성하며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반잠수식 부유체 설계를 통해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향후에는 수심 60m 이상의 심해에서도 안정적으로 해상풍력 설비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유식 해상풍력의 상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2026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설치 비용, 해양 기상 변화, 송전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약 2,400GW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 20년간 설치된 전체 재생에너지 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발전보다도 저렴한 수준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각국의 에너지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투자법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REPowerEU’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역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를 포함한 차세대 에너지 확장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도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그린 수소’는 탄소 배출 없이 태양광이나 풍력을 통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되는 수소로,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IEA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전 세계에서 약 4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설비가 추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중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체 수소 생산용 재생에너지의 75%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수소경제와 재생에너지 산업은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기차, 산업용 연료, 항공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전략
한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국산화비율 반영제도, 지역 상생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이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전남 신안, 울산, 제주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기획되거나 추진 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지자체와 주민 간 협력 모델도 강화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과 재생에너지 산업은 단순한 전력 공급 수단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 산업 전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태양광, 청정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원은 기술력과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각국의 협력과 민간 기업의 기술 투자,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조화로운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재생에너지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