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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과 재생에너지 확대 :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

andorphine 2025. 5.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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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캠페인인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다국적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 역시 중요한 국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100이란?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공동으로 주도하며 시작되었으며, 현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BMW, 나이키 등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PPA), 직접 발전,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확보 등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통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급망 전반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함에 따라, 참여 기업들의 협력사 및 공급국들도 이에 대응해야 하는 실질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의 대응 현황

한국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비중이 아직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과제를 공고하며,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은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핵심 기술, 예컨대 고효율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 확대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100에 대한 한국 기업의 반응

현재까지 한국에서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부에 국한되어 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고객사의 공급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소 건설, PPA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실제 사용 전력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전력 시장 구조와 정책적 제약, 낮은 재생에너지 보급률 등은 RE100 전환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구매 방식이 다양하지 않고, 전력 시장에서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과 추진 방향

정부는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을 인식하고, 재생에너지 시장의 유연화 및 확대를 위한 정책 수단을 마련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기업과 전력 발전소 간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제도 확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 개선, 그리고 탄소배출권 거래제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의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에 설치된 ‘세종학당’과 같이 에너지 정책에서도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제도적 기반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도 RE100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향후 과제와 전망

  1. 정책 개선: 재생에너지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주도의 에너지 시장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 전력구매계약(PPA)이나 REC 발급 절차의 간소화,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은 기업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2. 기술 혁신: 효율적인 태양광 모듈 개발, ESS 기술 고도화, 수소 기반 에너지의 상용화 등은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이다. 정부의 R&D 투자 확대는 이러한 기술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3. 기업 참여 확대: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RE100 참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의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4. 국제 협력 강화: RE100은 단지 환경 캠페인을 넘어서, 국제무역 및 글로벌 공급망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에너지 정책을 구축하고, 관련 산업의 글로벌 협력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RE100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국가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 글로벌 트렌드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기술 혁신을 통해 RE100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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